새해 첫날부터 야권 대선 주자들은 경쟁적으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야권 재편이 진행 되면서 올해 4·13 총선이 내년 대선 가도에서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되리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1일 새벽부터 당 단배식 참석,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등 서울과 경남 김해를 오가느라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없었다. 문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총선에서 이겨야만 새해 복(福)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예방 등 이날 서울에서만 4개의 일정을 소화한 뒤 봉하마을로 달려가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지자자들은 “끝까지 가십시오”라고 응원했다. 동행한 이종걸 원내대표가 분향과 헌화를 한 뒤 묵념을 하자 한 노인이 “이종걸 정신차려라”라고 고함치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 생가로 이동하던 중 한 할머니는 “안철수 ○○○한테 절대 지지마라. 힘내!”라고 소리쳤고, 이에 문 대표는 큰 소리로 웃었다. 문 대표는 경남 양산 자택에서 3일 오전까지 머물 예정이다. 문 대표 측은 분당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조기 선대위 및 호남 인재 영입 카드로 맞설 예정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지역구의 한 식당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새해떡국나눔행사’를 가졌다. 그는 “선한 사람의 마음이 상하지 않는 나라, 배려가 있는 나라, 실패해도 다시 기회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당 창당의 배경을 재차 강조했다. 안 의원은 10일 신당 창당 준비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연휴 기간 동안 여러 사람과 접촉할 계획이다.
한편 동아일보 등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 놓고 더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측은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놨다. 정당지지율에서 더민주당와 안철수신당은 여론조사기관별로 2%포인트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했기 때문이다. 더민주당 측은 “안철수 신당의 생각보다 파괴력은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한 반면 안 의원 측은 “흐름을 탔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새벽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에서 해맞이 행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서대문을 출마 예정인 권오중 서울시 전 비서실장이 동참했다. 다분히 권 전 실장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임종석,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 천준호 전 비서실장 등 측근 10여명을 총선에 출마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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