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0/분당 치닫는 야당]중진-수도권 의원들 보내 설득
千 “文대표측 희망사항일 뿐”… 文 “탈당지역, 새인물로 물갈이”
40대 김병관 웹젠 의장 영입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카드를 꺼내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천정배-김부겸 투톱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호남 출신으로 당 밖에 있는 천정배 의원과 대구 출신의 김부겸 전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해 야권 단합, 세대교체, 영호남 통합 등 다양한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는 포석이다.
문 대표는 3일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로 당내에서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고 위원장 후보에 대해서도 조금 압축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 측 한 의원은 “문 대표가 ‘천-김 공동 선대위원장’ 카드를 추진 중”이라며 “1일 중진·수도권 의원들이 김 전 의원을 만나러 대구에 간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1일 유인태 우상호 의원 등은 대구를 찾아 김 전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표 측은 우선 김 전 의원 단독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은 뒤 추후 협상을 통해 천 의원을 끌어들이는 ‘개문발차(開門發車)’ 형식을 고려 중이다. 아직은 두 사람 모두 고사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미 거절 의사를 밝혔고, 천 의원도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그쪽(문 대표 측)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예정대로 창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도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 바람으로 코너에 몰린 형국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정치 상황과 선대위원장 권한 등 변수는 남아 있다. 김 전 의원은 대구를 찾은 의원들에게 “선대위원장을 해도 (내가) 할 일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가 공천권 등을 과감하게 넘긴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김한길 의원의 탈당에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43) 영입 카드로 맞불을 놨다. 문 대표는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거나, 탈당한 지역에는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정치를 물갈이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달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유성엽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정읍 출신이다. 한편, 문 대표는 5부 요인 등이 참석하는 4일 청와대 신년인사회에 불참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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