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더민주 탈당 후 문재인에 “우리가 원수 된 건 아니잖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4일 15시 33분


코멘트
김한길 더민주 탈당 후 문재인에 “우리가 원수 된 건 아니잖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한길 의원은 4일 문재인 더민주 대표가 ‘탈당 의원 지역구에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더 젊고 새로운 정당으로 나가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렇게 위협하는 듯한 자극을 주는 발언은 서로가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우리가 웬수가 된 건 아니잖아요”라고 밝혔다.

김한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서울)광진 유권자들의 수준을 너무 얕보는 말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 지역과 관련해 “(이전 지역구였던)구로로 다시 돌아갈 수 없지 않나?”라면서 광진갑 재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한길 의원은 또 더민주 탈당 예정 의원이 2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을 떠날 수 밖에 없다고 결심한 의원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준(현역의원 20명 이상)을 이미 넘었다”면서 “당을 떠나야겠다고 결심한 의원 외에도 심각하게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그 규모는 예측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의 지역구에서 지역구 동지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각 지역구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결심을 밝히는 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앞으로 생각하는 야권통합에 더민주당이 포함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문재인 대표가 버티고 있는 한 현실적으로 (야권통합이) 가능하겠느냐”며 문 대표를 정조준 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이 밖으로 나갔고, 당에 있다가 밖에 나가서 세력화를 도모하고 있는 안 의원과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의 공통점이 문재인 대표와 같이 못하겠다고 당을 뛰쳐나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표 체제가 버티고 있는 한 이들과의 통합 물꼬를 트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문 대표가 결단을 해줘야 야권의 통합을 위한 시도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 제 입장이었지만 끝내 문 대표의 결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문 대표가 자신의 요구에 대한 답으로 “작아져도 더 단단하게 가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며, “더는 통합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탈당 전날 안철수 의원과 회동한 것과 관련,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며 “가끔 보는데 전체적인 정치상황에 대한 인식에 대해 서로 확인할 부분을 확인하고, 의견을 구하기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부분 공감대를 이뤘고 약간씩 관점이 다른 부분은 대화를 통해 맞춰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한길 더민주 탈당 후 문재인에 “우리가 원수 된 건 아니잖나”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