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부의 위안부 문제 협상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이 미국 워싱턴에 대한 민관 합동 로비 작전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세계 여론을 주도하는 워싱턴에서 일본에 유리한 기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선 정부 차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보좌관인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중의원이 5일 워싱턴으로 떠났다. 아베 총리 지시로 9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미국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전문가 등을 잇달아 만나 한일 간 위안부 문제가 최종 종결됐음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는 11일 ‘한일 관계와 아시아 지역 역사적 화해를 위한 미국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이 행사는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으로 재직했던 아사노 도요미(淺野豊美) 일본 와세다대 교수가 학교 측의 재정 지원을 받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나에는 논란이 된 저서 ‘제국의 위안부’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서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패널로 초청됐다. 우드로윌슨센터에서 한국 어젠다를 전담하는 제임스 퍼슨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 소장은 세미나 개최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일본 측에 편향됐다는 지적이 일자 우드로윌슨센터는 지난해 역사학자들의 아베 정권 역사 왜곡 비판 서명을 주도한 알렉시스 더든 미 코네티컷대 교수와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를 뒤늦게 패널로 섭외했다. 워싱턴의 한 관계자는 “한국도 정부나 관련 기관이 나서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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