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가 논의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과 금융 거래 중단, 대북 교역 축소 등 초강경 제재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미국은 과거 이란 제재에 활용했던 것처럼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과 금융기관, 개인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방식의 금융제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넣자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7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중국의 대북 접근 방식은 작동하지 않았고 따라서 우리는 평소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응할 수는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미국이 중국에 요구한 구체적인 방안은 △이란 제재 방식의 북한 금융 거래 차단 △중국산 원유 공급 중단 또는 감축 △북한 선박의 전 세계 항구 입항 금지(북-중, 북-러 접경 제외) △북-중 무역 규모 대폭 축소 등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또 미국과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논의가 양국 사이에서 재개됐다고 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왕 부장이 케리 장관과의 통화에서 ‘다른 국가들도 냉정하게 행동해야 하고 긴장 국면을 끌어올릴 수 있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해 온도차를 드러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