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6개면 전체 ‘수소탄 성공’ 도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9일 03시 00분


[대북 확성기 가동]北 4차 핵실험 이후
연구자들 “더 위력적인 것 만들것”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과학자들을 관영 매체에 등장시켜 “수소탄보다 더 위력한 것도 만들어 내겠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8일자 6개면 전체를 ‘수소폭탄 실험 성공’을 선전하는 내용으로 채우면서 국가과학원 산하 연구소 소속 연구자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111호제작소 실장인 이정철은 “핵융합 연구를 진행하는 나라들이 핵분열 반응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4세대 핵무기인 순수 핵융합 무기 개발 능력을 암암리에 키우고 있다”며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가 원자탄을 보유하든 수소탄을 성공시키든 그보다 더한 것도 만들어 내든 그 누구도 시비할 명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1세대는 핵분열을 이용한 핵폭탄, 2세대는 수소폭탄, 3세대는 소형 수소폭탄인 중성자탄이다. 북한 과학자들의 언급대로라면 중성자탄에 이어 4세대 핵무기까지 개발하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선임연구원은 “무엇을 가리키는지 불분명하지만 (태양의 중심만큼 온도가 높은) 플라스마를 이용한 핵융합 기술을 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북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2002년 평양을 방문한 미국 정부 특사 일행에게 “핵은 물론이고 그보다 더한 것도 가지게 되어 있다”고 주장해 2차 북핵 위기가 불거졌다. 나중에 북한은 이것을 “(주민들의) 일심단결”이라고 주장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노동신문#수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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