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 한반도 급파… 무력시위 나선 美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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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과 오산기지 상공서 훈련… B-2, F-22, 핵항모도 3월 배치
朴대통령 이르면 12일 대국민담화… 정부, 개성공단 체류인원 최소화
김정은 “대사변 전투준비 갖추라”

F-15K 전투기와 함께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오른쪽 선두)가 10일 낮 12시경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2대(윗줄)와 주한 미 공군 F-16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한반도 상공을 저공비행하고 있다. B-52는 2500km 떨어진 거리에서도 북한 지휘부 시설을 타격할 수 있고 최고 시속 960km를 낼 수 있다. 최대 31t의 폭탄을 적재할 수 있고 24Mt급 수소폭탄 4발, 공대지 핵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어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략무기다. 공군 제공
F-15K 전투기와 함께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오른쪽 선두)가 10일 낮 12시경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2대(윗줄)와 주한 미 공군 F-16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한반도 상공을 저공비행하고 있다. B-52는 2500km 떨어진 거리에서도 북한 지휘부 시설을 타격할 수 있고 최고 시속 960km를 낼 수 있다. 최대 31t의 폭탄을 적재할 수 있고 24Mt급 수소폭탄 4발, 공대지 핵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어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략무기다. 공군 제공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가 10일 한반도 상공으로 출격해 비행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나흘 만에 미 핵무장 전략무기가 무력시위에 나서자 북한은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며 대미 비난으로 맞섰다.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괌 앤더슨 기지를 출발한 B-52 폭격기 1대가 경기 평택 미군 오산기지 상공에서 한국 공군과 주한 미 공군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100m 고도의 저공비행훈련을 한 뒤 괌 기지로 복귀했다. 군 관계자는 “미국의 ‘핵우산’ 제공을 재확인하고, 확장 억제 능력을 북측에 알리는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적의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 스텔스 전투기, 핵추진 항공모함 등도 3월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를 전후해 한국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8일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북한의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인민무력부(한국의 국방부에 해당)를 방문해 “수소탄 시험은 미제 핵전쟁 위험에서 자주권과 민족 생존권을 수호하며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지역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대사변을 위한 만반의 전투준비 상태를 갖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또 논평에서 “핵전쟁 도발 흉계를 꾸민 미국이 우리더러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전에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강도적 주장”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9일 육군 미사일 사령부를 방문해 적이 도발하면 신속, 정확히 응징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는 또 국민의 신변 안전을 위해 개성공단에 하루 이상 체류하는 인원을 입주 기업체별 필수 인원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공단 출입을 허용하되 체류 인원 최소화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겠다는 것. 또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8일부터 사이버 위기 단계를 정상에서 한 단계 올린 ‘관심’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르면 12일 ‘대국민 담화’ 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동개혁법 입법 지연과 경기 침체 등 힘든 상황에서 북 핵실험까지 겹쳐 박 대통령의 고민이 깊다”며 “국민 단합과 정치권의 협조를 호소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윤완준·장택동 기자

#북한#핵#핵실험#미국#전략 핵폭격기#b-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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