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국회선진화법, 새누리당이 만든 법…사과 먼저 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1일 10시 30분


코멘트
정두언. 동아일보DB
정두언. 동아일보DB
“이기는 선거위해 전략 공천해야”
“정치권 인재 영입 듣도 보도 못한 분들”

새누리당 비주류(非主流)인 정두언 의원은 11일 “(국회)선진화법은 저희 새누리당이 주도해서 만든 법”이라며 “개정하려면 먼저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당의 국회선진화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해 “사실 그때 박근혜 비대위원장, 그리고 황우여 원내대표 시절에 만든 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잘못 법을 만들었으면, 거기에 대해 사과를 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지 그런 것도 없이 한다는 건 앞뒤가 안 맞다. 그래야 국민들이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과거 선진화법에 대해 반대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당연히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전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이 인재 영입 경쟁을 벌이는 데 대해서는 “인재라는데, 듣도 보도 못한 분들이 나오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과연 그게 인재라고 할 수 있나. 또 새로운 지도부를 내세우는데 늘 보던 사람들을 또 내세운다”라며 “전혀 새로울 게 없다. 늘 보던 현상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으로서는 지지부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4월 총선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 김무성 대표가 늘 주장하던 것이 이기는 공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 문제가 뒤죽박죽됐다. 오픈 프라이머리를 한다고 했지만 결국 안 된 것”이라며 “안 된 마당에서는 이기는 공천을 해야 되는데, 이런 전략공천이 나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다만 그것을, 누구를 쫓아내기로 이용하면 안 되는 거지, 이기는 공천을 왜 하지 말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마 대표는 과거에 ‘내 직을 걸고 막겠다’고 했기 때문에 부담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그분께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다. 총선은 이기면 되는 것”이라며 “이제 대표도 그런 점에서 자유롭게 이기는 공천으로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용석 변호사의 새누리당 용산 후보 출마설에는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정 의원은 “정치를 하는 건 자유지만 너무 편한 데 가서 한다는 게 보기 이상하다”며 “본인이 있었던 마포에서 승부를 걸어야지, 용산이라는 데는 강북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강용석 변호사가 새누리당 후보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당에서는 공천심사 기준에 맞는지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