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을 자처하는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2일 더민주를 탈당했다.
권노갑 고문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0여년 정치 인생 처음으로 몸담았던 당을 저 스스로 떠나려고 한다”고 더민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김옥두 이훈평 남궁진 윤철상 박양수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0여명도 이날 권 고문과 함께 탈당계를 제출했다. 다만 기자회견장에는 권노갑 고문만 나와 대표로 입장을 발표했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주중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권노갑 고문의 더민주 탈당은 호남의 민심이 더민주에서 완전히 떠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권노갑 고문은 더민주 탈당 후 행보와 관련해 안철수 의원이 추진 중인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고 제3지대에서 야권세력 통합에 힘쓸 계획.
한편 또 다른 동교동계 핵심인 박지원 더민주 의원은 권노갑 고문의 더 민주 탈당 기자회견 후 자신의 트위터에 “떠나고 있습니다. 작년 2월 전당대회에서 떠나는 당이 아니라 모이는 당이 되어야 한다고 했지만 아쉽습니다.그러나 만나야 합니다.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단결하면 승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박 의원은 권노갑 고문 등과 별개로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최소한 이번주 내로 탈당하지 않겠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남겨둔 유일한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 중심으로 움직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 역시 탈당은 한 되 무소속으로 야권 통합에 힘쓸 뜻을 시사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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