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을 자처하는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2일 탈당한 가운데 동교동계의 또 다른 핵심 박지원 의원도 다음 주 탈당을 예고했다.
박 의원은 12일 채널A 뉴스특급과 전화 인터뷰에서 내주 자신을 포함해 최대 13명이 함께 또는 개별적으로 탈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 중에 광주의 박혜자, 장병완, 전남의 이윤석, 김영록, 이개호, 김승남 의원이 저와 함께 하든지 개별적으로 탈당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아울러 “익명을 요구한 저와 가까운 전북 의원 2~3명과 수도권 의원 2명 정도가 할 것 같다”며 내주 탈당 할 의원이 10~13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민심을 이기는 정치인은 없다”며 “더 큰 통합, 정권교체를 위해서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추진 중인 ‘국민의당’에 바로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야권 통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동교동계 좌장 격인 권노갑 고문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0여년 정치 인생 처음으로 몸담았던 당을 저 스스로 떠나려고 한다”묘 더민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김옥두 이훈평 남궁진 윤철상 박양수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0여명도 이날 권 고문과 함께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기자회견장에는 권 고문만 나와 대표로 입장을 발표했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주중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고문의 탈당으로 호남지역과 더민주의 ‘정치적 동거’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권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탈당 후 일단 제3지대에서 신당 세력들의 규합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그룹’인 동교동계는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면서, 친노(親노무현) 그룹 등과 함께 더민주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에 문재인 대표도 지난 연말·연초 권 고문을 만나 탈당을 만류했지만, 끝내 권 고문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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