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7일 구순(九旬)을 맞은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축하 서신을 보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반 총장이 임기 마지막 해에 오랜 세월 충청권의 맹주였던 JP에게 축하 서신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 원로에 대한 예우 차원을 넘어 차기 대선과 관련해 다른 정치적 포석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반 총장은 서신에서 “구순 생신을 맞으신 것을 감축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건안하시길 기원한다”며 “총리님께서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평생 남기신 족적은 후세에 길이 남으리라 사료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신의 임기(올해 말)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언급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계속 아낌없는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며 “훗날 찾아뵙고 인사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이 보낸 서신은 JP에게 11일 전달됐다.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한 10년 동안 JP에게 생일 축하 서신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JP도 반 총장의 서신을 받고 기뻐하며 곧 답장을 보내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전했다고 한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후보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반 총장은 외교부 차관 등을 지냈을 당시부터 JP와 중요한 사안을 상의하고 조언을 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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