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대국민 담화]70분 일문일답
경제 회복 위해 ‘긍정 마인드’ 강조… “성장률보다 고용률 높이는데 초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경제’를 34차례나 언급하며 한국 경제가 비상 상황에 처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긍정 마인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중국 경제도 불안하기 때문에 대외 여건이 만만치 않다고 누구나 생각한다”면서도 “이걸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어려움을 뚫고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경제 성장세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뜻이고, 중국의 현 상황 역시 내수 중심으로 경제 기조를 전환하는 데 따르는 ‘성장통’이라고 강조했다.
대외 변수에 따른 위기를 돌파할 카드로 박 대통령은 수출을 꼽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발효가 됐다”며 “한류(韓流) 같은 우리의 장점과 잘 연결해 수출 기회를 자꾸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출 부진으로 무역 규모 1조 달러 달성에 실패한 만큼, 올해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한 수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게 정부의 전략이다.
여러 악재로 정부 목표인 연 3.1% 경제 성장률 달성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희망적인 보도가 있다”며 “국내외 여러 기관이 올해 한국 성장률을 3.0∼3.2%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성장률이 높아도 고용률이 별로 높지 않으면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며 “일자리 중심으로 고용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국민들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부채와 관련한 질문에 박 대통령은 “전체 부채 규모는 늘었지만 질적인 구조는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며 “(변동금리-장기거치식 대출 대신)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늘리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난 우려에 대해서는 “주택 시장이 구조적인 전환점에 와 있다. 금리가 오를 일이 없는데 누가 전세를 놓겠느냐”며 “부동산 인식이 소유에서 거주로 바뀌고 있어 기업형 임대주택, 공공임대주택, 행복주택 등을 올해도 대폭 확충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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