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대국민담화 기자회견에서 ‘부패 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에 대해 “사정(司正)을 목표로 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한 대국민담화 기자회견에서 ‘부패 방지가 사정 드라이브를 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요즘 병도 병이 나고 나서야 고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방하는 식으로 하자는 것으로 사정 드라이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형 비리가 터지면 이미 국민 혈세가 낭비된 것이고 처벌을 해봤자 만회가 안 된다”면서 “잘못한 사람은 법과 원칙대로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전적으로 백신 프로젝트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구조적으로 구멍이 많다 보니까 비슷한 것(대형 비리)이 또 터진다”며 “사전적으로 백신을 가짐으로써 끝도 없는 후진성을 없애고, 모두가 조심하고 투명하게 하려고 애를 쓰게 된다”고 했다.
부패 척결이 경제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엔 “부정부패와 적폐(積弊)는 경제활성화와 따로 떨어진 일이 아니다”며 “부패가 계속되면 열심히 돈을 (쏟아)부어도 피와 살로 안 간다는 말이 있듯이 국민도 정부에 대해서 신뢰가 없기 때문에 마음을 모아주지 않으면서 경제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너무 구멍이 ‘숭숭숭’ 나서 계속 터지게 돼 있더라”며 “방산 비리나 우정사업본부 등 큰돈을 주무르는 곳에서 선제적으로 체크해 이런 일이 안 나게 해야 되지 않느냐고 모으다 보니까 16개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툭하면 비리가 터지면 어떻게 선진국이 되겠는가. 국민도 열불이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