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김무성? “공천 도와달라는 것도 아닌데”…측근도 부글부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4일 19시 26분


‘독한 김무성?’

최근 새누리당 내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말이다. 김 대표가 4·13 총선에 나서는 자신의 측근과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어서다. 권오을 전 의원(경북 안동)은 17일 열리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김 대표를 초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권 전 의원은 김 대표의 부인이라도 참석해주길 바랐지만 이마저 ‘퇴짜’를 맞았다. 이런 분위기 탓에 안형환 전 의원(서울 송파갑)은 개소식 날짜조차 못 잡고 있다. 두 전직 의원은 ‘좌 오을, 우 형환’이라고 불릴 정도로 김 대표의 핵심 측근이다.

김 대표 주변에선 “공천을 도와 달라는 것도 아닌데 너무 매몰찬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그러나 ‘상향식 공천’을 최대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김 대표는 오해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김 대표는 “전략공천을 하려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공석인 인재영입위원장도 계속 비워놓겠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국민의당 창당에 나선 안철수 의원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선 “김 대표가 상향식 공천을 신줏단지처럼 모시면서 당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과 재선 의원들 만찬 자리에서도 이런 불만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 의원은 “당이 화합해 총선을 잘 치르자”는 원론적 얘기만 했다고 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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