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원 “위안부는 매춘부” 망언…외교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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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월 14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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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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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쿠라다 요시타카 의원 “위안부 매춘부” 망언
외교부 “무지몽매한 망언”

일본 집권 자민당의 중진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라는 망언을 했다.

14일 산케이 신문, 도쿄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외교·경제협력본부 등의 합동 회의에서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66) 중의원 의원(6선)은 위안부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 그것을 희생자였다는 듯 하는 선전공작에 너무 현혹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가 자주 나오는데, 일본에서 매춘방지법이 제정된 것은 1955~1964년 전후였다”면서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 국내법상 합법적인 매춘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부가)매춘부였다는 것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일본과 한국에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한 한일 청구권 협정에 대해 “한·일 기본조약을 맺을 때는 한국 국가예산을 일본이 원조했다. 그런데 그것을 한국인은 모른다. 한국 정부가 알리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사쿠라다 의원은 지난 2014년 3월에도 위안부 제도에 일본군과 정부가 관여한 사실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의 수정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고노 담화를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사쿠라다 의원의 발언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의원 개개인의 발언에 일일이 대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해 한·일 두 장관이 합의한 것이 전부다”라면서도 발언을 비난하지는 않았다.

우리 외교부는 “역사 앞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일개 국회의원의 무지몽매한 망언”이라며 “일일이 대꾸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피해자 분들의 마음의 상처에 다시 한 번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합의의 후속조치를 착실히 이행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합의의 정신에 입각해서 한·일 양국 정부가 일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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