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인사 대거 영입 정체성 논란… ‘새정치’ 이미지 회복 나서
창준위, 최원식 대변인 등 2차인선
창당을 앞두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13일 안 의원의 탈당 이후 16명(안 의원 포함)의 현역 의원이 연이어 더불어민주당을 이탈하면서 국민의당은 기세를 올리는 듯했다. 더민주당 소속 일부 전남 의원들의 탈당까지 예고되면서 ‘호남 제1당’의 자리는 사실상 국민의당으로 넘어갔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세 불리기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무차별적인 영입으로 ‘새 정치’를 추구했던 국민의당이 ‘구세력’의 이미지까지 떠안게 됐다는 얘기다. 이는 여론조사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호남에서 더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조금 앞선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더민주당은 최대 걸림돌인 지역구 의원들의 저항 없이 ‘호남 물갈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은 향후 지역구 의원들과 영입 인사들의 교통정리 등이 난제로 남게 됐다. 이런 고민을 반영하듯 국민의당은 기존 정당과 다르게 당내 민주주의를 대폭 강화한 당헌·당규 제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을 국민과 당원의 결정권을 대폭 강화하는 ‘협동조합형 정당’으로 만들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협동조합형 정당은 지구당-시도당-중앙당으로 이어지는 기존 정당의 피라미드식 구조가 아닌 수평적 네트워크식 구조를 강화한 모델이다. 수평적 리더십 구축을 통해 안 의원 사당화 논란을 차단하고 현역 의원들의 입김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창당준비위원회는 17일 대변인에 최원식 의원을 임명하는 등 2차 인선을 했다. 민생경제위원장에 장병완 의원, 통일위원장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 법률위원장에 임내현 의원, 대외협력위원장에 김승남 의원, 디지털정당위원장에 김관영 의원, 창준위원장 정책특별보좌역에 권은희 의원이 임명됐다. 권오휴 전 에이씨닐슨코리아 대표는 홍보고문, 표학길 서울대 교수는 정책자문위원장을 맡게 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