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매일 대남전단 든 풍선 날려…100만 장 가량 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8일 20시 08분


북한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12일 밤부터 임진강 북쪽지역에서 날리기 시작한 대남전단이 100만 장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12일 밤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북전단이 든 대형 풍선을 남측으로 날려보내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살포된 전단은 100만 장 가량으로 회수된 것도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살포한 전단은 경기도 파주시, 고양시, 의정부시, 동두천시 등은 물론이고 서울 일부 지역 및 강원도 철원군, 고성군에서까지 발견되고 있다. 북한군은 하루 수 개에서 많게는 수십 개에 달하는 풍선을 띄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매일 비슷한 장소에서 대남전단이 든 풍선을 띄우고 있다”며 “풍선을 터뜨릴 때 사용되는 기폭장치와 타이머 등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세계 최상 폭격기’로 불리는 미군 B-52 전략 폭격기 등 전략 무기들이 한반도에 전개되고 있는 만큼 북한군이 추가 도발을 시도하긴 어려운 상황. 이 때문에 군 당국은 북한이 도발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남 전단 살포 공세에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때까지 전단 살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맞불 작전으로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지만 가청 거리가 1~3km 수준으로 짧아 심리전 효과가 없다”라며 “대남 전단은 수도권까지 도달 가능한 만큼 당분간 대남전단 살포로 대남 시위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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