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부처 ‘新성장동력’ 업무보고]
금융위 ‘계좌통합관리서비스’ 시행… 온라인 자문 ‘자산관리 로봇’ 활성화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로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 ‘2016년 정부업무보고’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성남=청와대사진기자단
앞으로 인터넷에서 클릭 한 번으로 자기 이름의 휴면 계좌를 모두 조회하고 이를 자신의 주거래 계좌로 옮길 수 있게 된다. 온라인으로 예·적금 가입이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연내 출범하는 데 이어 인터넷 및 모바일 환경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자문사도 곧 출현한다.
금융위원회는 18일 ‘2016년 대통령 제2차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책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인 명의로 개설된 은행 계좌를 한번에 조회하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통장에 남아 있는 돈을 바로 주거래 계좌로 옮겨주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 인포)’를 시행한다.
국내 성인들이 1인당 가지고 있는 계좌 수는 평균 5.4개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십 년간 계좌 수만 늘어나다 보니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장기 미사용 계좌’도 전체 수시입출금 계좌의 절반(1억700만 개)에 육박한다. 이들 계좌에 들어있는 돈은 5조5000억 원으로 성인 1인당 평균 15만 원에 이른다. 금융위 관계자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가 4분기(10∼12월)부터 시행되면 국민은 잠자는 돈을 찾아 경제적으로 이득을 보고 은행 역시 미사용 계좌 유지·관리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온라인 자문사를 활성화해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다. 지금까지 일대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는 수수료가 비싸고 최소 투자금액이 높아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온라인 자문사가 출현하면, 자문 수수료가 내려가는 등 투자자의 서비스 이용 문턱이 낮아질 수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자산관리 서비스가 속속 현실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투자자문사와 손을 잡고 이 기술을 활용한 신탁 상품을 출시했다. 카카오도 삼성증권과 공동으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맵(MAP)’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온라인 자산관리 시장이 커지고 곧 자산관리 전문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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