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8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전두환 정권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한 분으로서 다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자신의 ‘이승만 전 대통령 국부(國父)’ 발언을 김 위원장이 비판하자 그의 과거 국보위 참여 전력까지 언급하며 감정 섞인 반격을 한 셈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열린 당 확대기획조정회의에서 “국민이 이 전 대통령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 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우는 데 바람직한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이 전 대통령은 3·15부정선거를 했다가 4·19혁명으로 망명해 여생을 외국에서 마친 불행한 대통령이다. 맹목적으로 국부라는 호칭을 붙일 수 없다”며 한 위원장 발언을 문제 삼았다. 더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도 “한 위원장은 이제 진보학자가 아니라 너무나 진부한 ‘뉴라이트’ 학자가 됐다”며 거들었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당은 내부 토론을 거쳐 더 이상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4·19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당사를 항의 방문해 한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며, 한 위원장은 19일 관련 단체를 방문해 사과할 예정이다.
하지만 후폭풍이 적지 않다. 일부 지지층이 떨어져 나가면서 상승하던 지지율이 주춤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는 천정배 의원 측 관계자는 “국부 발언 이후 ‘노선이 너무 다르다’며 국민의당과의 연대와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천 의원은 더민주당을 탈당한 권노갑 전 상임고문과 만나 신당 세력 통합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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