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의 정치’ 실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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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월 22일 10시 25분


새누리당 조경태 의원이 2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의 정치’를 실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전날 더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한 3선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노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관을 했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해 훌륭한 정치인들이 항상 주장하는 것이 통합의 정치”라며 “동서를 화합시키고,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는 그런 보다 큰 틀의 통합의 정치를 실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경태 의원은 “그래서 어떤 당이든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라며 “비판할 때는 비판하더라도 서로 협력할 때는 협력하는 그런 상생의 정치를 실현하고 실천하는 것이 통합의 정치”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도 그렇고, 열심히 땀 흘려서 일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정치가 바로 설 때 그러한 순기능이 작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013년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실종 등의 책임을 물어 문재인 의원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등 친노 그룹과 갈등을 빚어왔다. 더민주당 일각에서는 “조 의원이 차라리 새누리당으로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공공연히 말해왔으나, 야권 불모지인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조 의원의 존재감을 무시하기는 어려웠다.

그런 ‘설움’ 탓인지 전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도부와 상견례를 한 조 의원은 새누리당의 분위기가 더민주당에 비해 “조금 더 부드러운 이미지”라고 평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탈당 이유에 대해 “정치인은 누구나 다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자신의 정치철학이 관철되기를 바란다”며 “어떤 당에서 제가 그런 역할을 잘 수행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성숙한 정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정치권이 더 집중하고 앞장서달라는 주문들이 많았다”며 “지금은 실사구시의 실용적 가치가 존중되고 평가받는 시대이고, 과거의 투사적 이미지, 지사적 이미지를 좀 떨쳐버리는 것을 많이 요구하고 있는 시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주민들은 상당히 (새누리 입당을) 반기는 분위기”이라며 “많은 더민주 당원들이 동참하기로 했고, 이미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과 접촉한 시점에 대해선 “최근에 정치적인 상황이 전개되면서 그렇게 전개됐다”며 “청와대하고 직간접적인 교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도 잘 성공하길 바라고, 더민주당도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당으로써 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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