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처음… 경협-북핵 논의
“이란 로하니 대통령 한국 답방 검토”… 주한 이란대사 본보 인터뷰서 밝혀
박근혜 대통령이 핵협상 타결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해제된 뒤 호황을 맞고 있는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문이 성사되면 한국 대통령의 사상 첫 이란 방문이 된다. 이른바 ‘이란 러시’에 뛰어드는 한국 기업들을 지원하고, 북핵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관련 질문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청와대에서는 상반기 내에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은 원유 관련 시설 개·보수 및 신설에 최대 1450억 달러(약 174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양국 정상회담으로 국내 기업의 이란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 대외 경제 여건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 이란이 핵문제를 풀고 국제사회로 나온 ‘모범 사례’라는 점에서 북핵 문제의 해법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산 타헤리안 주한 이란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이란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면 당연히 이란 정부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한국 답방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헤리안 대사는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의사를 며칠 전 한국 외교부를 통해 전달받았다”며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의사를 기쁘게 생각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타헤리안 대사는 또 “두산중공업과 한국전력공사가 이란의 담수화 플랜트와 전력 플랜트 건설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란의 인프라 재건 사업에 한국 대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중동은 물 부족 국가여서 이란 역시 담수화 사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사업 추진을 시인했다. 한전도 “다음 달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란을 방문할 때 구체적인 내용을 이란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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