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서 쫓겨난 강용석, 우여곡절 끝에 국회 입장 “용산 출마 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일 10시 00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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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서 쫓겨난 강용석, 우여곡절 끝에 국회 입장 “용산 출마 하겠다”

강용석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20대 총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용산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제명 당한 후 아직 복당을 하지 못한 강 전 의원은 1월 31일 오후 1시께 새누리당 출입기자들에게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회견을 한다"고 공지한 뒤 1시20분께 당사를 찾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사 경비 요원들은 "당으로부터 출입을 통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강 전 의원의 입장을 막아섰다.

강 전 의원은 이후 당사에서 국회로 발길을 돌렸으나 국회 기자실인 정론관에 서기까지도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했다. 현역 의원이 아닌 사람이 국회 정론관을 사용하려면 현역 의원의 주선(소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후 주선자인 문정림 의원이 도착해 한참을 어디론가 전화한 뒤에야 강용석 전 의원은 정론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 정론관에 들어간 강용석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선언문을 발표했다.

강 전 의원은 회견에서 "때로는 제 진심과 진의가 엉뚱하게 변이돼 공격을 받았고, 사고뭉치로 언론에 오르내리며 오해와 절망을 감내해야하는 시간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무리수를 둬 정면돌파를 택할지언정 포기나 우회를 선택지에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전 의원은 용산구와 관련해서는 "군복무 대부분을 보내고, 둘째가 태어나고,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산 잊지못할 청춘의 무대"라며 "새누리당에 무한한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구민 여러분들과 함께 노후하고 정체된 용산을 활기찬 일상 공동체로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 의원은 자신을 "확실한 보수적 정체성을 가진, 새누리당 색깔과 맞는 가장 적합한 인사"라고 명명하면서 복당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경선 방식이 어떻게 되든 자신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당이 불허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김용태 서울시당위원장이 최근 자신의 복당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내면서 급기야 김용태 의원을 향해 새누리당을 떠나라는 말을 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20대 총선 판세를 우려하며 '지금 서울에서 새누리당 간판은 득이 아니라 짐', 메르스 사태 당시 '박원순 시장은 성공했고 정부는 실패' 등이라고 여권을 향해 내놓은 비판적 언급들을 제시하면서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 발언으로 보기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황당한 발언이다. 그렇다면 본인이 시당위원장을 맡을 이유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이유도 없다"고 직격했다.

현재 용산구 현역 의원은 새누리당의 진영 의원이다. 강 전 의원은 진 의원과 출마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출마하기 전 그 지역 의원과 상의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고, 이전 지역구였던 마포을에 대한 질문에는 "한번 (당선)되고 두번 떨어졌는데 전 지역구에 대해 뭐라 설명하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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