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러분 앞에 서 계신 예비후보가 진정 필승 후보가 맞습니까? 제 말에 동의하신다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시기를 바랍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일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보내는 2분 30초짜리 축사 영상을 촬영했다. 하지만 보통의 축사와 달리 지지를 당부하는 후보의 이름이 없다. 누구나 개소식을 할 때 쓸 수 있도록 한 ‘범용(汎用) 축사’ 영상이기 때문이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연일 ‘진박’ 후보 개소식에 참석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김 대표는 ‘공정 경선’ 원칙으로 개소식에 일절 참석하지 않았다. 권오을 안형환 전 의원 등 측근에게조차 축사 영상이나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오해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독한 김무성’이란 말도 심심찮게 나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가서도 이 지역에 출마한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과 지상욱 당협위원장을 양쪽 팔에 나란히 끼고 다녔다. 김 대표 측은 “본선에 들어가면 다 우리 사람이 되는데 특정 인사를 뽑아 달라고 할 수가 없지 않느냐”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임하자’는 당원 격려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격려 영상을 조만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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