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TU에 위성발사 통보… 우다웨이 방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3일 03시 00분


해사기구 “8~25일로 알려와”… 16일 김정일 생일 전후 쏠 가능성
中 ‘미사일 자제’ 중재 나설듯

북한이 위성 발사를 핑계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국제기구에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2일 ‘지구관측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2012년에도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단행했다.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포착된 발사 준비 상황을 북한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북한의 위성 발사 시기를 이달 8∼25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광명성절로 부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을 기념해 미국 수도 워싱턴을 겨냥한 사거리 1만3000km의 신형 미사일을 쏴 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사진)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전격 방북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 대표와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대북 석유 수출 중단 등 강도 높은 제재 참여를 요청받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당국자를 보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중국이 북한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 자제를, 국제사회에는 강도 높은 양자 제재 유예를 요청하는 중재 역할을 자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것이 당면 과제이지만 이번 방북이 의미를 가지려면 중국이 한국에 강조하던 △한반도 비핵화 △긴장 고조 반대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등 3원칙을 북한에도 그대로 관철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북 제재가 논의 중인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가장 큰 채찍을 쥐고 있는 중국이 직접 북한을 찾아간 모양새여서 압박보다는 유화, 회유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신석호 kyle@donga.com·조숭호 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북한#위성#우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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