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예고]“구형 패트리엇 성능 한계” 지적도
미사일 잔해 영토內 떨어지면 요격… 탄도탄 명중률 떨어져 낙관 못해
軍 서해서 사격훈련 ‘무력시위’도
군 당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탐지 추적 및 요격 예행 훈련을 5∼7일 실시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군은 이 훈련을 통해 북한이 8∼25일로 예고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 비행 궤도 추적과 1단계 추진체 낙하 과정 등을 신속히 파악할 계획이다. 이를 예하 부대에서 합동참모본부를 거쳐 청와대까지 실시간 공유하면서 후속 대책 시행 절차를 점검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런 절차 시행에 필요한 전군의 전술지휘통제(C4I) 체계와 각 군 통신망을 집중 점검하고 운용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평북 동창리에서 발사될 북한 장거리 미사일이 문제를 일으켜 추진체나 파편이 우리 영해나 영토에 떨어지면 요격에 나설 방침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사일이나 잔해물 일부가 우리 영토 안으로 낙하할 경우 자위권 차원의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패트리엇(PAC-2) 미사일로 일단 요격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격이 매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북한이 예고한 비행 궤도에 따르면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 후 수십 초 만에 백령도 180km 상공을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2012년 4월처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고장으로 공중 폭발한다면 1단 추진체와 잔해가 백령도 등 서북도서와 강화도 일대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군이 운용 중인 PAC-2 미사일은 탄도탄 요격 능력이 미흡하고 요격 고도가 15km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실제 요격률도 30∼40% 수준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더 높은 고도에서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려면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신형 패트리엇(PAC-3) 미사일이 필요하다. PAC-3 미사일은 적 탄도미사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방식으로 미사일 근처에서 파편을 터뜨리는 PAC-2보다 요격 능력이 우수하다. 한국군은 올해 안으로 PAC-3 미사일을 도입해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해병대는 이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북도서에서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군의 기습 포격 및 서북도서 강점 상황을 가정해 K-9 자주포와 전차, 공격 헬기, 해안포, 돌격 장갑차 등 가용 전력을 총동원해 도발 원점과 지원 지휘 세력을 격멸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연평도 인근 갈도에 122mm 방사포를 배치한 이후 최근 사격 진지 등을 신설하고 연평도 북쪽 아리도에는 감시 장비를 추가 설치했다”고 말했다.
해군도 한국형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3200t) 등 함정 20여 척과 잠수함, 해상초계기, 해상특수전전단(UDT/SEAL) 등 대규모 전력을 동원해 동서해 상에서 적 잠수함 파괴 및 대함 대공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해군 관계자는 “적함이 NLL을 침범하면 그대로 명중시켜 수장할 만반의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4차 핵실험 이후 서북도서 일대에서 포병 실사격 훈련을 활발하게 실시 중이라고 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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