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위 외교 당국자가 미국의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한반도 전문가들을 비공개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조지타운대 교수)와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연구원 등은 2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독일 베를린에서 북한 측 전문가들을 만났다고 3일 밝혔다.
차 교수는 3일 e메일 인터뷰에서 “동북아의 최근 안보 상황에 대해 북측 인사들과 사적이고 학술적인 의견 교환을 한 ‘트랙 2(민간 채널)’ 미팅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측에선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담당 부국장(사진)이 나왔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북한이 ‘깜짝 만남’을 통해 핵실험 후 대북 제재와 관련한 미국 조야의 여론을 탐지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미국에 흘리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지낸 차 교수와 북한통인 위트 연구원은 미국 정·관계와 수시로 교류하는 인사들이다.
일각에선 최근 도발 국면을 풀기 위해 북-미 간 모종의 대화가 이 자리에서 진행됐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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