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5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위협에 우리 군이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각 군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위기상황평가회의를 열어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까지 예고한 만큼 모든 장병이 비상한 정신적 물리적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한 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임박 징후와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감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미 양국의 정찰감시 전력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이 예고한 (발사) 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발사 준비가 상당히 진척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적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1∼3단 추진체 조립을 완료해 미사일을 발사대에 세우고 액체연료를 주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 2일 걸리는 연료 주입작업이 끝나면 사실상 발사 준비가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 곳곳에 대형 가림막이 쳐져 있고 연료도 지하배관으로 주입돼 정찰위성 등으로 구체적 동향은 파악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 일본 국방당국은 이날 차장급 화상회의를 열고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 박철균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미일 3국은 2014년 말 체결된 북한 미사일 정보공유약정에 따라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 비행 궤도와 추진체 낙하 지점 등 관련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한편 육군은 대북 경고 차원에서 최근 실시한 차기 다연장로켓 천무의 실사격 훈련 장면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천무는 최대 사거리가 80km로 기존 구룡 다연장로켓(36km)보다 두 배 이상 길고 목표물과의 오차가 15m 이내로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또 300개의 자탄(子彈)형 분산탄을 쏴 한 발로 축구장 3배 면적을 파괴할 수 있다. 천무는 지난해 8월부터 군사분계선(MDL) 인근 전방부대에 배치됐다. 올해 안으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도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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