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7일로 선택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6일 국제해사기구(IMO)에 당초 8~25일로 예고했던 발사일을 7~14일로 바꾸겠다고 통보한 뒤 곧바로 행동에 옮겼다.
특히 7일 발사체가 공중분해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술적 완결성이 떨어짐에도 발사를 서둘렀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당시에도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기술 결함으로 발사를 미룬 적이 있다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전략무기인 장거리미사일은 북한이 남북관계를 비롯해 대외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영향을 미치기 위해 활용하는 일종의 ‘외교자산’ 성격을 갖고 있다. 북한이 미국과 외교를 최우선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주목을 가장 끌 수 있는 날짜를 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먼저 제기된다. 미국이 슈퍼볼이라는 축제기간이어서 도발 행위가 이뤄지면 그 만큼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슈퍼볼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7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8일 오전 8시 30분) 캘리포니아 주 샌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캐롤라이나 팬서스와 덴버 브롱코스의 경기로 치러진다. 미국 프로풋볼(NFL)의 단판 결승전으로 미국인들이 해마다 손꼽아 기다리는 최대의 스포츠 축제이다. 과거 북한은 미국의 독립기념일, 콜롬부스의 날 등 기념일을 전후해 중장거리 미사일을 쏘는 등 휴일을 도발에 활용해왔다. 특히 올해는 대선 국면에 들어간 미국을 상대로 ‘나 여기 있다’는 존재감을 과시함으로써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북한과 대화·외교에 나서라’고 압박할 수 있다고 계산하는 것이다.
유엔이 주말인데다 설날(8일) 연휴를 앞두고 느슨한 분위기에 들어간다는 점도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설날을 ‘춘절’로 부르며 쉬기 때문에 유엔 역시 7, 8일 이틀간 휴무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북한으로서는 유엔 안보리 회원국의 의표를 찌르며 충격파를 줄 수 있다고 계산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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