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백신 하나 만들고 경제 알겠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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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제1야당 지도자 품위 없어”, 더민주 공관위 인선… ‘현역0’ 이례적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겨냥해 “어떨 땐 자기가 버니 샌더스(미국 대통령 경선 민주당 후보)라고 했다가 (어떨 땐)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라고 했다가 왔다 갔다 해 정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의 ‘공정성장론’에 대한 평가를 묻자 작심한 듯 “그 사람은 경제를 몰라서 누군가가 용어를 가르쳐 주니 공정성장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포용적 성장론’을 총선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김 위원장은 “(안 대표는) 시장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를 구분 지을 줄 모르는 사람”이라며 “의사 하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알겠나. 적당히 얘기하는 거지…”라고도 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제1야당 최고지도자의 품위도, 원로의 품격도 찾아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장 대변인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국보위 활동을 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분이 사회적 정의를 말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한편 더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인선 명단에 위원장(홍창선 전 KAIST 총장)을 포함한 위원 9명 중 현역 의원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19대 총선 때는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 15명 중 7명이 현역 의원이었다. 일각에선 ‘친노(친노무현) 패권 청산’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김 위원장이 공관위를 통해 ‘차도살인(借刀殺人)’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김종인#안철수#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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