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强대强 대치’]
서해도발 등 30개 시나리오 상정… 韓美 공동대응 태세 집중점검
공군, 첫 대북침투 연합훈련… ‘사이버 도발’ 관심→주의로 격상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고조 속에 한국과 미국이 공동 국지도발 대비계획(공동대비계획)을 긴급 점검하는 등 대북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1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순진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등 한미 군 수뇌부는 북한의 도발 상황을 상정한 공동대비 계획을 집중 점검했다.
2013년에 한미가 합의한 이 계획은 30여 개 유형의 북한의 국지도발 때 주한미군도 보복 응징작전에 참여해 도발 원점과 지원, 지휘세력을 격멸하는 내용이다. 가령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아군 함정을 공격하거나 서북도서에 대한 포격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국군이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미군에 지원 전력을 요청하게 된다. 한국군에 대한 미측 지원 전력에는 주일미군과 미 태평양사령부 전력도 포함된다.
군은 이날 북한이 개성공업지구를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인근 군사분계선(MDL)을 전면 봉쇄하는 조치를 취하자 서부전선 남북관리구역 일대의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11일 개성공단 운영 중단 이후 사이버 도발 가능성이 높아져 위기 단계를 ‘주의’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사이버위기 단계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의 5단계로 운영되며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관심 단계로 격상된 상태였다. 정보 당국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전부터 북의 사이버 공격 징후가 파악돼 관련 부처가 설 연휴기간에 비상근무를 했다”며 “실제 공격이 감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에 해당)과 화상회의를 갖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미일 3국 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방안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군은 전했다.
대북 무력시위의 수위도 높일 계획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버지니아급)인 노스캐롤라이나함(7800t)이 다음 주 한국에 도착한다. 길이 115m에 승조원 130명이 탄 이 잠수함은 사거리 1만 km급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폭뢰 등을 장착했다. 장기간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 적국 영해에 침투해 기습공격이 가능하다.
다음 달 실시되는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에는 존 스테니스 핵추진항공모함과 B-2 스텔스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등 미 전략무기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또 한미 공군의 최정예 특수요원(공정통제사·CCT)들은 최근 경기 포천과 오산 일대에서 처음으로 대북 연합 침투훈련을 실시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 훈련은 유사시 한미 특수요원들이 적 후방에 침투해 아군 전투기와 수송기에 정확한 표적 위치를 제공하고 후속 병력과 물자 투하 지점의 안전을 확보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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