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미사일 추진체 잔해등 4점 추가인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2일 03시 00분


[남북 ‘强대强 대치’]1-2단 로켓 연결 중간단 비교적 온전
“낙하지점-크기 등 은하3호 복사판”

미사일 파편 인양



해군이 11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에 입항한 통영함 갑판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 잔해를 공개했다. 왼쪽 원통형 물체는 1, 2단 로켓을 연결하는 중간단 겉부분이고 나머지는 엔진 하단 분사구 부품과 동체 일부분으로 추정된다. 평택=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미사일 파편 인양 해군이 11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에 입항한 통영함 갑판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 잔해를 공개했다. 왼쪽 원통형 물체는 1, 2단 로켓을 연결하는 중간단 겉부분이고 나머지는 엔진 하단 분사구 부품과 동체 일부분으로 추정된다. 평택=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해군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 발사 당일인 7일 페어링(위성덮개)을 수거한 이후 처음으로 인양에 성공한 미사일 잔해를 11일 공개했다. 이날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군항부두에 입항한 수상함 구조함 통영함(3500t) 갑판에는 잔해 4점이 놓여 있었다.

잔해는 1, 2단 로켓을 연결하는 중간단 겉부분, 1단 로켓 엔진 분사구(2점), 1단 로켓 동체 일부분으로 추정되는 것들이다. 해군은 서해 어청도 서남방 105∼137km 해역을 집중 수색해 수심 80m 아래에 있던 잔해들을 8일과 11일 잇달아 인양했다.

해군에 따르면 조류가 빠른 서해에선 잔해가 개흙에 파묻히기 쉽지만 이번에 건진 잔해들은 형태를 대부분 드러낸 채로 가라앉아 있었다. 특히 중간단 겉부분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였다. 중간단은 상단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원통 형태인데 상단 부분은 강한 충격을 받은 듯 일그러진 반면 하단은 원형 그대로였다. 중간단의 지름(하단 기준)과 높이는 각각 2m 안팎으로 추정된다. 2012년 12월 북한이 쏜 ‘은하 3호’ 중간단과 크기가 거의 같았다. 중간단 외부에 장착된 가속모터 역시 6개로 은하 3호와 똑같았다. 군 관계자는 “중간단 상·하단 지름은 곧 1, 2단 로켓 지름을 말하는데 크기 면에서 은하 3호와 광명성호는 복사판”이라며 “낙하지점이나 크기로 미뤄볼 때 성능도 나아진 게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초 1단 로켓은 270여 개로 산산조각이 나 수거가 아예 불가능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일부 수거에 성공하면서 해군은 수색작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해군은 기상악화로 작전을 중단했지만 15일을 전후로 재개하기로 했다. 잔해를 최대한 찾아내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향상됐는지를 파악할 방침이다.

평택=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북한#미사일#잔해#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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