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공작을 주도해온 북한 김영철 군 정찰총국장이 노동당 비서로 임명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라오스를 방문하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영철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대표단이 11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김영철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과 2014년 미국 소니 해킹, 지난해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의 배후로 알려졌다. 2008년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한 12·1조치를 주도했고, 3차 핵실험 뒤인 2013년 3월 정전협정 백지화와 불바다로 위협했다.
그는 지난 연말 급사한 대남 온건파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후임으로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당 비서 자리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달 초 열린 행사에서 김영철이 군복 대신 인민복 차림으로 다른 당 비서들과 나란히 주석단에 앉아 있는 사진이 공개돼 비서 임명설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일각에서는 대남 강경파인 김영철이 개성공단 폐쇄와 자산 동결, 우리 측 인원 추방 등 강경 대응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의 등장으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의 출구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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