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사드 배치계획 포기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8일 03시 00분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계획 철회를 공식 요구했다. 중국은 7일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공론화 이후 불만을 표시해 왔으나 아예 계획 철회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관련국이 이 계획을 포기하기를 희망한다.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현재 긴장 국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지역의 평화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는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훙 대변인은 지난달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지만 개성공단 폐쇄 사태 이후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를 공식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부터 반발 강도를 키우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항장(항우의 사촌)이 칼춤을 추는 뜻은 패공, 즉 유방에게 있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인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을 인용하며 반대했다. 서울을 방문한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16일 “명확한 반대”란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주성하 기자
#항장무검의재패공#사드#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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