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4년차… 시간과의 싸움 절박감
투자진흥회의서 “移木之信”… ‘개혁약속 반드시 지킬것’ 강조
“이목지신(移木之信)의 고사성어처럼 정부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 나갈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경제위기 돌파를 위한 규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을 남은 임기 동안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목지신’은 중국 진(秦)나라의 재상 상앙이 나무를 옮기는 사람에게 오십금을 주겠다고 한 뒤 실제로 약속을 지켜 백성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고사성어다.
전날 국회 연설을 통해 대북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한 박 대통령은 이날 세계 경제 위축, 북한 핵·미사일 실험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를 언급하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고 안보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적극 알려 과도한 불안심리의 확산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산업과 농림어업, 스포츠산업, 공유경제 등 분야에서 투자 활성화, 제도 정비를 통해 ‘경제 체력’을 키울 것을 주문하며 “신(新)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와 애로는 반드시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이야말로 5년, 10년 후 우리가 무엇으로 먹고살지 깊게 고민할 때”라며 새로운 수출 동력 확보를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요즘 부쩍 ‘시간’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하고 있다. 국회 연설에 앞서 여야 지도부를 만나서도 “시간이 흐르는 게 참 무섭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시간이 지나가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임기 내에 노동개혁을 비롯한 경제 활성화 정책, 북핵 대응 방안 등 주요 정책을 매듭짓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박 대통령의 절박한 심정이 담겨 있다고 청와대 참모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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