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1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등 최근 정부의 대북 압박 조치에 대해 박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JP는 이날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에서 열린 부인 박영옥 여사의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전 대통령은 뭐 하는지 모르고 그냥 끝났다. 그러니까 (북한이) 무조건 덤비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JP는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과 관련해 “잘못하면 ‘끝까지 망쳐놓겠다’ 하는 결의를 보여주면 (북한이) 덤비지 못한다”며 “공격을 받아도 지지부진, 군함이 격침돼도 지지부진, 그따위로 하니까 깔보고 덤비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소련이 한창 세상을 다 적화하려고 큰소리 치고 했는데, (당시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뭐라고 한지 아느냐. ‘쏴볼 테면 해보자, 당장 공격 준비한다’고 했고, 그게 무서워서 소련이 쏙 들어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4·13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등 제3당이 출범한 데 대해선 “안철수 의원이 보이는 것처럼 유하지 않은 줄 아는데, 속은 굳은 사람이라고 그렇게 보는데, 좀 기다려 보자”며 “시간을 한 1년은 줘야 된다”고 유보적으로 말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JP가 주도한 자민련은 충청권과 대구, 경북 등에서 50석을 차지해 원내 제3당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휠체어에 몸을 싣고 추모식에 참석한 그는 박 여사에게 할 말을 묻자 “아무런 대답이 없는데 무슨 얘기를 하라고 해”라고 하면서도 “영원히 편안하게 주무시고 있게. 내가 곧 갈 거야”라는 말을 하늘로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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