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2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공관위원)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공관위원들이 현역 의원의 생살여탈권을 쥔 ‘저승사자’ 역할을 맡고 나섰기 때문이다. 당 총선기획단장인 정장선 전 의원은 “이번에 공천 신청 안 하기를 정말 잘했다”며 “외인구단이 무섭긴 무섭다”고까지 했다.
홍창선 위원장이 이끄는 공관위는 남성과 여성 각각 4명으로 구성됐다. 남성은 정장선 단장과 우태현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 김헌태 메시스컨설팅 대표, 이강일 행복가정재단 상임이사가 참여했다. 여성은 박명희 전 한국소비자원 원장, 서혜석 변호사, 최정애 동시통역사, 김가연 전 법무부 국제법무과 사무관이다.
이들은 김종인 대표와 홍 위원장이 선발한 인사다. 과거 야당의 각종 위원회에 주로 참여했던 진보적 시민사회단체 인사가 많았던 것과는 달리 이들은 중도 성향 인사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이날 당 현역 의원들은 이들이 누군지, 누구와 가까운지를 파악하느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한 중진 의원 측은 “공관위원들에게 로비가 집중될 것 같은데 사정을 설명하고 싶어도 대부분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공관위의 역할도 제한적일 거라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었다. 하지만 ‘공포의 외인구단’이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것으로 나타나자 의원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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