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안맞는 국민의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03시 00분


대변인 “전윤철 심사위원장 사의”… 안철수 “얘기 안된 사안” 즉각 부인
저녁에 “田 공관위원장 겸직” 발표… 선대위도 기획단장 못 정한채 출범

초청강연 응한 정운찬 “정치여부 결정 안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왼쪽)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이 주최한 ‘동반성장과 한국 경제’ 특별강연을 하기 위해 참석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초청강연 응한 정운찬 “정치여부 결정 안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왼쪽)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이 주최한 ‘동반성장과 한국 경제’ 특별강연을 하기 위해 참석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3일 공식 출범 첫날부터 인선 난항으로 ‘개문발차(開門發車·문을 연 채 출발함)’하게 됐다. 공동선대위원장에 김영환 의원을 추가 임명하면서 5인 위원장 체제가 됐지만 총선기획단장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특히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직을 겸직하기로 한 전윤철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장 겸 윤리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하루 종일 혼선을 거듭했다.

김희경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선대위 첫 회의 직후 “전 위원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당 자격심사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4일 당직을 맡은 뒤 당사에 나타나지 않아 천정배 공동대표와의 관계 이상설 등이 제기됐다. 하지만 잠시 후 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 위원장이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안철수 공동대표도 “최고위에서도 얘기 안 된 사안인데 왜 발표가 됐느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자 김정현 대변인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정정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8시경 전 위원장이 공관위원장도 겸직하기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이 고사 의사를 밝히자 안, 천 대표가 이날도 재차 설득해 수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를 이끌게 된 김한길 위원장은 첫 회의에서 “공정한 공천을 위해 무(無)기득권, 무계파, 무패권의 ‘3무 공천’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호남, 수도권, 충청, 영남 출신의 대선 후보가 경쟁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의원과 영입을 시도 중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개최한 정 전 총리 초청 강연회에는 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권노갑 정대철 전 상임고문 등까지 출동해 정 전 총리 영입 총력전에 나섰다. 그러나 정 전 총리는 “정치를 할지 안 할지도 결정하지 않았다”며 “기다려 달라”고만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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