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테러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23일 오후 7시 7분부터 더민주당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섰다.
그는 본회의장 발언대에 오른 지 5시간 32분만인 24일 오전 0시 39분에서야 토론을 끝냈다. 이는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가지고 있던 5시간 19분 기록을 깬 것이다. 고 김 전 대통령은 1964년 4월 20일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에 나선 바 있다.
이날 김 의원은 테러방지법을 반대하는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 테러방지법 법안 전문과 국가대테러활동지침 조항을 읽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같은 당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목이 괜찮겠느냐? 다른 의원에게 넘겨도 괜찮다”고 제안하자, 김 의원은 “조금 더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오전 0시 39분 “경청해주셔서 감사하다”를 끝으로 발언을 마쳤다. 김 의원이 333분 동안의 무제한 토론을 끝내고 단상을 내려오자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발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테러방지법이 어떤 법이길래 국회가 이런 제도(필리버스터)까지 활용해야 했는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라며 “자료가 두세 개 더 준비돼 있었는데 그걸 챙기지 못했던 게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제출한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했다. 이에 야당은 밤샘 무제한 토론을 벌여 법안 처리를 저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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