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직권상정 반대’ 필리버스터 김광진 “발바닥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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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24일 10시 05분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필리버스터 김광진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반대’ 필리버스터 김광진 “발바닥이 아팠다”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 5시간 32분 동안 연설한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안보라는 이유만 들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광진 의원은 24일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를 마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나 “테러방지법에 대한 우려는 결국 안보라는 이유로 국민의 기본권이나 최소한의 권리들이 침해받지 않겠냐는 염려와 걱정”이라며 “그런 것들을 합리적이고 이성에 입각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방지법과 사이버 테러방지법은 쌍둥이 법률인데 사이버테러방지법 부분에 대해선 1가지 자료만 읽었다”며 “2~3개의 자료가 더 준비돼 있었는데 그것을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5시간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연설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많은 분들은 내려오자마자 화장실부터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화장실은 별로 가고싶지 않았다”며 “다만 5시간을 그대로 정자세로 서있으니 발바닥이 아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김광진 의원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섰다. 23일 오후 7시7분께 연설을 시작한 김광진 의원은 다음날 오전 0시39분까지 발언해 5시간32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1964년 4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운 최장시간 발언 기록인 5시간 19분을 갱신한 것이다.

김광진 의원에 이어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 약 1시간 49분 간 발언했으며, 24일 오전 2시30분께 바통을 넘겨받은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이날 오전 9시40분이 지난 시각까지 연설을 이어가며 김광진 의원의 기록을 깼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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