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24일 야권의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 대해 “국회가 기네스 도전장 같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용남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어제는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필리버스터 기록이 깨졌는데, 오늘은 또 그 기록이 깨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오후 7시7분께부터 다음날 오전 0시39분까지 발언해 5시간32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1964년 4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운 발언 기록인 5시간 19분을 갱신한 것이다.
또한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은수미 더민주 의원은 24일 오전 2시30분부터 이날 오후 12시 48분까지 10시간 18분 동안 연설해, 기존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인 1969년 8월 박한상 신민당 의원의 ‘10시간 15분’을 깼다.
김용남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의사진행 방해 발언은 안건과 관련된 내용이어야 한다”며 “하지만 야당 의원들의 발언을 들어보면 테러방지법과 관련없는 노동법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목적은 다른 데 있는게 아니다”라며 “‘누가 누구 기록을 깼다’ 이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인지도가 약한 야당 의원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필리버스터를 악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용남 대변인은 은수미 의원이 발언하던 중 “테러방지법과 상관이 없다”며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용남 의원은 삿대질과 함께 “그런다고 공천 못받는다”고 비꼬았고, 이에 은수미 의원은 “공천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동료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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