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현역 10명 컷오프]
공천관리위 2차, 3차 컷오프 예고… ‘막말 징계’ 정청래 등 대상 될수도
일각 “이번엔 수도권, 다음은 호남”
“1차 쓰나미에서 살아 남았다고 기뻐할 상황이 아니다. 2차 컷오프는 더 심할 것 아니냐.”
24일 발표된 ‘하위 20% 컷오프’에서 살아남은 더불어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안도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는 “의원들 모두 2차 컷오프는 대체 어느 정도가 될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했다.
홍창선 위원장이 이끄는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미 강도 높은 ‘2차 컷오프’를 예고한 상황이다. 여론조사 등을 통해 3선 이상 중진 의원의 50%, 초·재선 의원의 30%를 정밀 심사하기로 했다.
특히 1차 컷오프에 중진 의원이 대거 포함되면서 살아남은 중진 의원들은 공천 관문을 통과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당내 3선 이상 중진은 30명. 이 가운데 이날 컷오프된 4명과 불출마 선언을 한 2명(김성곤, 최재성 의원)을 뺀 24명 중 절반인 12명이 정밀 심사대에 오르게 된다.
지역별로는 호남 의원들의 2차 컷오프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크다. 호남 지역은 현역 교체 요구가 높고, 국민의당과의 경쟁을 앞두고 있어 경쟁력 있는 인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컷오프에서는 16명의 호남 의원 중 전정희 의원 한 명만 포함됐다. 한 전북 의원은 “이번 컷오프는 수도권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며 “자연스럽게 2차 컷오프에서는 호남 의원들이 대거 포함될 수밖에 없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했다.
2차 컷오프와 별도로 3차 컷오프 격인 공관위의 ‘윤리 심사’도 변수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윤리심판원에 제소됐거나 징계를 받은 의원 등 당의 윤리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한 의원에 대해 윤리 심사를 거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윤리 심사 대상자들은 공관위원들의 가부 투표에 따라 공천 배제 여부가 결정된다. 당 안팎에선 막말 등의 이유로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정청래 의원과 김경협 의원 등이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김종인 대표와 홍 위원장은 1차 컷오프가 자신들의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본격적으로 두 사람이 주도할 2차, 3차 컷오프의 폭은 1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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