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28일 “지금 여러 가지로 참 힘든 상황으로 기득권의 벽이 참 강고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곽태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번 총선은 기득권 양당 구조를 두고 갈 것인가, 3당 구조가 정립될 것인가의 갈림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당의 지지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자 그 이유를 양당 구조의 기득권 탓으로 돌린 것이다.
국민의당은 지지율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선 1차적으로 젊은 세대의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안 대표가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를 방문해 청소년 멘토링 간담회를 연 것도 그 일환이다. 이날 천정배 공동대표도 광주에서 최근 영입한 천근아 교수와 함께 ‘우리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를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최근의 국민의당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26일 한국갤럽이 23~2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토대로 실시한 조사(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19∼29세 연령층에서 더민주당은 26%의 지지를 받은 반면 국민의당은 8%에 머물렀다. 30대에서는 더민주당이 38%를 얻어 국민의당(7%)과 5배나 차이가 났다.
2012년 ‘안철수 바람’을 일으켰던 주역이 20∼4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당으로선 적신호가 아닐 수 없다. 안 대표가 ‘새정치’를 바라는 젊은층의 기대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현상’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의 국민의당은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50대는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1%로 같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민의당의 호남 승리를 예측하는 근거는 투표율이 높은 장년층의 지지 때문”이라며 “젊은층 지지 이탈 흐름이 고착화될 경우 대선을 노리는 안 의원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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