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우호도는 2012년 19대 총선 1, 2위 후보 간 격차, 2012년 18대 대선 1, 2위 후보 간 격차, 2014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1, 2위 후보 간 격차를 종합해 평균을 낸 값. 평균값이 높을수록 새누리당에 유리한
지역.(선거구 획정이 이뤄지기 전 19대 국회 총선 당시 선거구 기준) 지역구=19대 총선 기준 / 새=새누리당 더=더불어민주당
국=국민의당 정=정의당 무=무소속
4·13총선에서 경기지역 선거구는 60개로 4년 전 19대 총선 때보다 8석이나 늘어난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다. 이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지역인 셈이다. 2012년 대선과 2014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1%포인트 안팎으로 힘겹게 이겼다. 반면 2012년 총선 때는 52개 지역구 중 야당이 31곳, 여당이 21곳을 챙겨 야당의 승리였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모두 6 대 4로 앞설 수 있다고 자신한다.
새누리당이 유리한 곳은 대부분 경기 동북부 등 외곽 지역이다. 동아일보가 2012년 총선과 대선, 2014년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를 종합해 ‘새누리당 우호도’를 조사한 결과다. 여주-양평-가평(36.3%포인트), 포천-연천(25.5%포인트), 안성(14.7%포인트), 평택갑(13.9%포인트), 용인갑(13.8%포인트) 순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다. 경기 외곽에 ‘방어선’을 구축한 셈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인물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경기도당위원장인 김명연 의원은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양주 갑·을·병과 구리 등 2012년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긴 지역구는 이번 총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와 구리의 현역 의원은 야당 소속이다. 하지만 이 지역 표밭 자체가 새누리당에 불리하지 않은 만큼 후보를 제대로 내세우면 얼마든지 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기존 표밭의 변수는 선거구 조정이다. 새누리당 우호도가 두 번째로 높은 포천-연천(25.5%포인트)의 경우 동두천-연천으로 지역구가 묶이면서 우호도가 13.1%포인트로 반 토막이 났다. 광주(6.0%포인트)와 김포(5.8%포인트)도 갑·을로 쪼개진다. 더민주당이 새누리당의 ‘방어선’을 뚫을 수 있는 ‘틈’이 생긴 것이다.
서울 인근은 더민주당의 대표적 강세 지역이다. 원혜영(4선·경기 부천오정) 안민석(3선·경기 오산) 조정식(3선·경기 시흥을) 백재현 의원(재선·경기 광명갑) 등 다선 의원이 버티고 있다. 그만큼 여당이 개척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민주당은 당 지지율보다 후보 지지율이 높은 곳이 많아 외연 확장 면에서 새누리당을 앞선다고 자신한다. 경합 지역의 현역 의원도 더민주당이 15명으로 새누리당(7명)의 2배 이상이다.
결국 막판 변수는 ‘야권 연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국민의당 3자 구도가 되면 곳곳에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19대 총선에서 야당이 가까스로 이긴 안산단원을(512표 차), 구리(1555표 차) 등에서 당락이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더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이찬열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일대일 구도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김종인 대표가 야권 통합을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야권 통합에 반대하지만 정치라는 게 ‘생물’인데 다 같이 죽는다면 (연대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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