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한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북한의 통치자에게 몇 마디 호소합니다. 한국말로 하겠습니다. 이제 그만 하세요.”
2일(현지 시간) 오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직후 찬성 이유를 설명하는 이사국 15개국 대표의 발언이 모두 끝나자 오준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에게 마이크가 넘어갔다. 한국은 이사국이 아니지만 이 안건의 관련 당사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오 대사는 2014년 12월 북한 인권 상황이 안보리 안건으로 처음 상정됐을 때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은 그저 ‘아무나(anybodies)’가 아닙니다”라는 감성 연설로 화제를 모았다.
오 대사의 이날 발언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극심한 빈곤과 인권 침해로 고통 받는 동안 북한 정권이 부족한 자원을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전용하는 상황은 통탄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어로 “이제 그만 하세요”라고 말한 뒤 북한 정권을 향해 따졌다.
“왜 당신들에게 그런 무기들이 필요합니까. 남한엔 핵무기가 없습니다. 남북은 국경을 마주 하고 있기 때문에 당신들의 (공격)목표가 우리(남한)라면 장거리 미사일도 굳이 필요 없습니다. 당신들은 미국이 (안보)위협이라고 하는데 왜 미국이 당신들을 위협합니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대국이 태평양 너머 작은 나라를 왜 위협합니까. 어떤 위협도 없습니다. 그것은 단지 당신들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상입니다.”
오 대사는 마지막으로 “당신들이 계속 이런 식이면 주민들만 고통을 받는다. 그들은 나와 우리의 민족이기도 하다. 제발 깨어나라.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바라 봐라. 핵무기를 포기하고 세계의 일원이 돼 달라. 그러면 우리 모두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함께 살 수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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