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김종인 대표가 ‘야권 통합’의 선공을 날리면서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주말로 예정된 더민주당의 2차 컷오프(공천 배제)가 더민주당의 ‘야권 통합’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선 이상 중진 50%, 초재선 30%에 대해 정밀심사를 거쳐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역 의원을 추가로 공천에서 배제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원칙적으로 복잡한 연대보다는 당 대 당 통합이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최소한 우리가 나올 때 요구했던 것은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했다. 통합에 긍정적인 국민의당 의원들은 최소한의 통합 전제조건으로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청산’과 ‘낡은 진보 청산’을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더민주당 안팎에선 김 대표가 친노와 운동권 출신 일부 의원을 쳐낼 거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의 지역구가 수도권이라는 점에서 국민의당에선 명분뿐 아니라 실리적 측면에서도 통합론이 거세질 수 있다.
하지만 친노 배제를 골자로 한 2차 컷오프가 현실화되더라도 친노가 장악하고 있는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친노 배제 후 통합 논의가 진행되더라도 막판에 더민주당 중앙위가 이를 거부할 경우 야권 분열의 책임은 더민주당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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