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일 “중동 지역 젊은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지고 ‘이슬람국가(IS)’ 같은 테러단체에 가입하는 큰 이유는 일자리가 없어 절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시 대통령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한국 기업들이 이집트에 적극 진출해 일자리가 늘어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적극적인 진출을 요청했다.
시시 대통령은 “이집트는 최근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산업기반 시설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다양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도 체결했다”며 “한국 기업들이 제조와 물류 단지로 이집트를 활용할 경우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중동과 유럽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주년을 맞는 ‘아랍의 봄’ 이후 이집트 사회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 문제가 있지만 결과를 평가하기에는 짧은 기간”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시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이집트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양국은 공동선언에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이행하기 위한 정치 대화를 강화한다”면서 “(북한을 제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에 대해 전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집트가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되는 과정에서 안보리 이사국으로 적극 기여해준 것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 카이로 메트로 5호선 등 최대 36억 달러(약 4조4280억 원) 규모의 이집트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및 협정·약정 9건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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