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작전 표현 사용하지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03시 00분


[총선 D-35/여야 승부처]진주문화단체 ‘물갈이’ 비유에 항의
“숭고한 희생 욕되게 하는 것”

최근 정치권과 언론에서 ‘논개작전’이라는 용어를 자주 들먹이자 경남 진주의 문화단체가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단법인 진주문화예술재단은 8일 “논개작전은 논개의 숭고한 희생정신, 그리고 진주시민을 깎아내리고 욕되게 하는 용어”라며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개작전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공천 물갈이 과정에서 ‘상대방을 처치하기 위해 자신도 희생하는 것’을 빗대 부르는 말이다. 새누리당 1차 공천심사에서 원조 친박(친박근혜)인 경북의 김태환 의원이 배제된 뒤 친박과 비박(비박근혜)의 힘겨루기를 거론할 때 많이 등장한다.

8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는 “친박 의원이 희생하면서 ‘논개작전’으로 비박계를 대폭 쳐내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날 또 다른 방송사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대학교수도 “이런 ‘논개작전’을 쓴다는 것이…”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상당수 중앙, 지방신문들도 별다른 여과 없이 이 단어를 쓰고 있다.

석장호 재단 사무국장은 “부적절한 단어를 계속 쓴다면 항의 방문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장수 출신인 주논개는 1593년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성이 함락되고 7만 민관군이 희생되자 왜장을 유인해 함께 남강에 빠져 산화한 의기(義妓)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진주문화단체#논개작전#선거#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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