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두환에게 정치 배운 김종인은 예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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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0일 14시 06분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10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해 “제안을 하면서 상대 당 대표는 오지 말라고 하면 진정성 있는 제안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대표는 탈당과 신당 창당의 원인이었던 친노(친노무현) 패권을 청산하지도 않았다”며 “원인도 제거되지 않았다면 그런 제안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며칠 전 정치부장들과 만찬 자리에서도 김 대표는 자신의 총선 후 문제를 물었고, 막말의 대표적인 분에게도 실제로 보니 훌륭한 점이 많다고 했다”면서 “또, ‘김한길 상임위원장은 받아는 줘야겠지’ 하고, 안철수 대표는 ‘정치를 잘못 배워 예의가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련의 발언을 보더라도 김종인 대표가 예의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아무리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우셨다 하더라도 당에 대통령 후보가 둘이면 분당된다며 통합은 금주까지 안 되면 물 건너간다는 말씀은 또 뭔가”라고 했다.

그는 “평소 김 대표를 형님이라 부르며 참 좋아했지만, 더민주 대표로 이직한 후 너무 실망했다”며 “야당에 할 말씀을 친정(새누리당)을 향해 제1야당 대표답게 경륜 있게 날리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다고 친정에서 ‘죽여버린다’는 막말이야 돌아오겠나”라며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을 빗대 꼬집기도 했다. 윤 의원은 8일 채널A가 단독 입수한 녹음 파일에서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죽여 버리게. 당에서 솎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 김용익 의원은 박 의원 등 국민의당 인사들의 ‘친노 패권주의 청산’ 주장에 대해 “우리 당에서 패권을 가장 심하게 휘두른 분은 김한길 박지원 두 대표였다”며 “패권주의 운운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두 분이 총선을 돕는 방법은 불출마다. 야당정치가 단순해지고 후보마다 몇 천 표씩은 더 얻을 것”이라며 “사람은 있어서 힘이 될 때가 있고, 없어서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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