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뉴욕 유엔본부서 반기문 총장 만난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11일 10시 11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처음으로 면담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미국을 방문 중인 길원옥 할머니(89)가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 총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정대협은 길 할머니의 미국 방문 전부터 반 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8일 길 할머니가 미국에 도착한 뒤 면담이 확정됐다.

길 할머니는 반 총장과의 면담에서 한·일 정부 간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장을 담은 청원서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반 총장은 양국 정부 간 합의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는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지난해 반 총장은 양국 정부의 합의 발표 이후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로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한국과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발표했지만 궁극적으로 그들만이 진정한 보상을 받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이드 대표는 특히 “여러 유엔 인권 메커니즘이 이 합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생존자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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