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친노 좌장으로 통하는 6선의 이해찬 의원을 컷오프 하면서 총선 정국에서 당을 이끌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이 의원의 인연이 새삼 눈길을 끈다.
이해찬 의원과 김종인 대표는 1988년 13대 총선에서 맞붙은 과거가 있다. 이해찬 의원은 평화민주당 후보로, 김종인 대표는 당시 여당인 민주정의당 후보로 각각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다. 결과는 5000여 표(4%포인트)를 앞선 이해찬 의원의 승리. 당시 전국구 의원을 두 번 거치고 3선에 도전했던 김종인 대표는 처음 총선에 나선 이해찬 의원에 막혀 3선에 실패했다.
이후 이해찬 의원은 이곳에서 17대까지 내리 5선을 했고, 김종인 대표는 이후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28년 전에는 운동권 출신의 정치신인 이해찬 의원이 김종인 대표의 3선을 가로막았지만, 이번에는 김종인 대표가 이해찬 의원의 정치 행보를 가로 막은 모양새가 됐다.
이번 컷오프와 관련해 김종인 대표는 “정무적 판단”이라며 이 의원을 탈락시킨 이유는 묻지 말라고 한 뒤 입을 닫았다. 이해찬 의원 측은 “불의의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더민주는 이날 이해찬 의원을 포함해 이미경 의원(5선·서울 은평갑), 정호준 의원(초선·서울 중-성동을)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공천 배제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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